2009년 05월 18일
Chelsea 2 - Blackburn 0, 히딩크 감독 마지막 홈경기
첼시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놓치기는 그래서 스탬포드브릿지에 간만에 다녀왔습니다. 비가 살짝 왔는데 다행히 지붕이 있는 쪽 자리에 앉아서 쾌적하게 보고 왔네요. 꽤나 오랜만에 경기장에 갔는데, 몇 가지 새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전에는 첼시 선수가 패스를 말루다 쪽으로 차기만 해도 말루다 욕부터 나오는 팬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루다 루다 말루다 호우! 호우!"라는 응원 구호까지 생길 정도로 인식이 변해있더군요. 저도 그래서 이제부터 더 이상 '최악말루다'라는 표현은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쨌든 이 묘한 캐릭터 말루다의 멋진 헤딩으로 첼시가 전반 초반부터 앞서갔고, 후반전에는 아넬카가 한 골을 넣어서 첼시는 2:0으로 블랙번에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사실 찬스가 정말 많았는데, 골 결정력이 매우 떨어지더군요.
미켈과 에시앙이 있는 미드필더 수비 쪽은 뭐 마음 놓고 경기 봐도 좋을 정도로 탄탄했고, 존 테리도 거의 철벽모드. 애쉴리콜은 항상 그렇듯 너무 열심히 뛰어서 칭찬을 하지 않을 수가 없고, 보싱와도 수비쪽은 여전히 약간 불안했지만 공격쪽으로는 훌륭했습니다. 오히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인 램파드가 슈팅을 안하기로 작정하고 나온건지 찬스를 몇 개 놓쳤네요. 블랙번은, 메카시가 어떤 상태인지 몰라도 그냥 왠만하면 쓰지, 전반전 삼바 공격수 기용은 좀 너무 알라다이스 감독 롱볼 축구였습니다.
그건 그렇고, 첼시 새 유니폼. 개인적인 느낌은 너무 별로입니다. 지난 시즌 유니폼이 훨씬 이쁜 것 같네요. 이번 것은 진짜 너무 별로. 올 시즌 유니폼은 사지 않기로 결심. 이번 시즌보다 약간 타이트한 감이 있어서 알렉스 같은 경우는 좀 보기가... FA Cup 결승 기념 폴로 티셔츠 파는데 오히려 이게 괜찮더군요.
그리고 이 경기는 히딩크 감독의 마지막(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홈경기였는데, 그래서인지 후반전 들어서는 다른 응원은 거의 하지 않고 첼시 팬들은 히딩크 남아달라는 노래만 죽도록 불렀습니다. 처음 노래 시작할 때 다들 일어나서 박수 엄청 치더니 진짜 질릴 정도로 같은 노래 계속해서 부르더군요. 경기 끝나고 첼시의 옛 주장들 나와서 잠깐 행사가 있었고(뉴캐슬의 악의 축인 데니스 와이즈가 첼시 팬들에게 환호를 받는 장면이 재밌었음), 마지막으로는 히딩크의 인터뷰, 그리고 첼시 선수들과 가족, 특히 애기들이 함께 나와서 경기장 한 바퀴 돌았습니다. 공을 몇 개 풀어놨더니, 아이들이 신나서 금새 난장판이... 가장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활약한 아이는 램파드 딸 루나고, 벨라티 큰 아들 귀엽더군요, 가장 공을 적극적으로 드리블함. 홈 경기 마지막 행사답게 선수들은 입고 입던 유니폼과 축구화를 팬들에게 나눠주고 끝났습니다.
히딩크가 정말 일이 진행되어서 어떻게 첼시에 남을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경기가 될 FA cup 결승에서 꼭 승리하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 by | 2009/05/18 05:50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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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FA컵 우승은 식은 죽 먹기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