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1 - Tottenham 2, 칼링컵부터 꼬이기 시작

조세 무링요 감독이 잉글랜드에 와서 처음 들어 올렸던 칼링컵을 아브람 그랜트 첼시 코치도 들어 올릴 것 같았지만 결국 실패,  제가 첼시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좋아하는 토튼햄이 신나게 칼링컵 우승을 했습니다.

베팅 사이트가 상당히 사실 정확한 편이기 때문에 11-10로 정해진 첼시의 odds를 보고 아브람 그랜트가 칼링컵을 들어올리면 얼마나 또 말이 많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토튼햄이 이겨버렸으면 하는 마음도 사실 솔직히 조금 있었는데 진짜 이렇게 첼시가 지니깐 아브람 그랜트 얼굴이 보일 떄마다 짜증이 확 나는군요.

어쨌든 여러가지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경기인 것 같습니다.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 진짜 토튼햄의 구세주로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이기도 하며, 저의 페이보릿 스트라이커인 베르바토프가 다음 시즌 꼭 첼시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굳히게 된 순간이기도 했고, 아브람 그랜트가 도대체 언제 짤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첼시는 칼링컵을 놓치면서 올해 트로피 하나도 못 들어올리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먼저 첼시 라인업. 저는 꾸준히 SWP의 hater이고, 이 선수의 잠재력이니 맨시티 시절이니 그딴 이야기를 심하게 싫어하는 편인데, 도대체 왜 SWP가 선발로 나왔는지 짜증나 죽겠습니다. 조 콜이 나온 상태에서 윙이 없어서 넣었으면 몰라도 조콜이 멀쩡하게 있는데 왜 SWP가 나왔는지, 정말 이게 아마 가장 큰 미스가 아닐까 합니다. 레넌이 딱 64배 정도 잘하는 것 같습니다. 레넌이 잡으면 수비수 하나 정도는 넘길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SWP가 잡으면 공을 뺏길 것이 딱 보입니다. 조 콜 최근 폼 좋지 않나요? 그랜트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가장 큰 비난을 받을 부분이 있다면 아마도 조 콜을 벤치에 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마케렐레는? 미켈이 그렇게 잘 못하진 않앗지만 이렇게 큰 경기에는 마켈레레-에시앙-램파드 조합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켈은 레드카드 없이 평균 이상 해줬지만, (램파드와 에시앙이 좀 평균 이하의 플레이를 보인듯) 마케렐레가 이런 결승전 경기에서는 노련하게 컷팅도 잘해주고 템포 조절도 잘하는데 아쉽습니다. 그리고 아넬카 윙, 그냥 드록바 백업으로 쓰던지, 아니면 막판 아니다 싶으면 그냥 정통 4-4-2로 쓰지, 괜한 윙으로 돌려서 정말 아넬카의 재능, 득점 위협력을 그냥 버린 것도 패인이라면 패인일 듯.

드록바, 존 테리, 까르발료, 브릿지 선수가 첼시에서는 빛이 났던 선수들. 특히 브릿지 선수는 핸드볼 반칙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전후반 통틀어 매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고, 열심히 했고, 또 라모스가 레넌을 벨라티쪽으로 보내기 전에 -공격을 열심히 하면서도- 레넌을 틀어 막았습니다. (레넌은 벨라티 쪽으로 간 후 날았죠?)

첼시는 확실히 이번 시즌 세트피스에서 약합니다. 존 테리-까르발료의 철벽 수비도 이제 옛 말. 두번째 실점장면은 체흐의 실수라면 실수지만 그 전에 수퍼 세이브를 많이 해줬기 때문에 체흐에게 패배의 책임을 돌리는 것은 가혹하죠. 아넬카를 빨리 빼고 발락을 넣던지, SWP를 빼고 조콜을 후반 초반부터 넣던지, 그랜트 감독의 교체타이밍과 전술은 형편없었습니다. 반면 라모스는 킨을 교체라던지 허들스톤과 카불 넣는 모습이 확실히 경기 맥을 최소한 그랜트보다는 확실하게 짚어가며 세비아의 컵 대회 포스를 잉글랜드에서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이영표 선수는?

선발 출전 명단을 보고 '아..이거 이러다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서웠고, 전반전부터 밀려서 '설마'했지만 드록바가 귀중한 선제골을 넣어주길래 이기나보다 했는데 아쉽습니다. 막판에 첼시답게 몰아치긴 했지만 뭔가 동점을 이룰 것이라는 것은 기대가 안되더군요.






by specialone | 2008/02/25 05:58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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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07-08 Carling Cup Final
스페셜원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입니다. Chelsea 1 - Tottenham 2, 칼링컵부터 꼬이기 시작어제 뉴웸블리에서 열렸던 토트넘과 첼시의 칼링컵(리그컵) 결승전은 라모스 감독의 특별함을 그랜트 감독의 평이함이 넘지 못하면서 토트넘에게 9년만에 역사적인 트로피를 안겨주었습니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토트넘 팬들이 흔들어대는 하얀깃발이 인상깊었던 이 경기는 단판 승부에서 이길줄 아는 감독을 가진 토트넘의 라모스 감독의 전술적인 ......more

Commented by 알바트로스K at 2008/02/25 12:30
과유불급..이라는 이야기가 딱 어울리는 첼시일까요
Commented by glasscage at 2008/02/25 14:18
정말 신경질나네요. 무관에 그치는 것보다 참기 어려운게 답답한 경기력이죠.
Commented by GrayFlower at 2008/02/25 14:45
경기가 종료된 후에 국내 방송사(한준희 해설위원)에서는 이 경기의 MVP가 라모스 감독이라고 할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줬고, 그랜트 감독이야 항상 그렇듯이 평이했죠. 결국 이 차이가 승부를 가른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Lucypel at 2008/02/25 21:19
개인적으로 SWP는 윙어도 괜찮지만 중앙에서 볼 딜리버리를 맡기는 게 더 나아보일 정도였습니다. 레넌은 전반에는 보이지도 않다가 벨레티를 상대하니 날아다니더군요. (먼산) SWP 선발보다도 조 콜의 교체 타이밍이 너무 늦은게 더 큰 패인이 아닐까도 싶네요.
Commented by specialone at 2008/02/26 02:56
알바트로스K / 약간 그런 감이 있긴 있죠. 감독의 선수기용은 더 애매한 것 같구요
glasscage / 그러게요, 재밌게 보기 좋은 경기를 하고 지면 그나마 덜 짜증날텐데.
GrayFlower / special one 라모스의 압승, normal one 그랜트는 안바뀌고 계속 가는건지.
Lucypel / SWP는 진짜 Lucypel 님 이야기 대공감. 그 포지션에서 훨씬 좋은 듯.
Commented by 홍돈 at 2008/02/26 23:37
조콜 좀 시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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